‘명태균 황금폰’ 공개한 민주…“제2의 김대업” 방어 나선 국힘

민주당 “검찰, 강혜경 휴대폰 4월에 확보…9월에서야 언론 보도 나와”
국민의힘 “명태균 무분별한 폭로와 근거 없는 주장…전형적 정치공작”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2-23 16:15:12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 부산일보DB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한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 사진.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한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 사진.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여야의 ‘명태균 공방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의 ‘황금폰’ 실물 사진을 공개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 씨 관련 의혹이 “제2의 김대업·제2의 생태탕 여론몰이가 될 수 있다”며 엄정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22일 SNS에 명 씨의 황금폰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명 씨가 갖고 있다가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 3개와 로봇 모양 USB”라며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었길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창원교도소에서 명 씨를 접견했다”면서 “카피본이 있다. 수사는 이미 끝났다. 어느 시점에 터뜨릴 것이냐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화기에 중국집, 장어집 다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국집과 장어집은 명 씨 측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고 주장하는 장소다.

민주당은 명 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비판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공익 제보자 강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시점이 지난해 4월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강 씨의 휴대전화에는 지난해 9월 이후에야 알려지기 시작한 이른바 ‘명태균 녹취’ 수천 건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은 그동안 뭘 했느냐”면서 “1년 가까이 수사하는 척만 해왔고 이제부터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국민의힘은 ‘명태균 게이트’ 은폐 세력임이 드러났다. 특검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명태균 특검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최상목 대행과 법무부도 ‘특검은 예외적이고 보충적이어야 한다’는 흰소리 그만하기 바란다. 얼마나 더 예외적이어야 하고, 보충적이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명태균 공세를 강화하자 국민의힘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명태균 씨라는 정치 브로커가 무분별한 폭로와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선거 브로커식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의 병풍 조작 사건은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해 대선의 흐름을 왜곡했던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이번에도 명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형적인 ‘정치 장사꾼’의 행태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조작된 의혹 제기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 씨 관련 의혹의 대상이 된 정치인들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명태균 사기꾼 일당이 떠드는 허무맹랑한 소리에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형사고소는 계속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나는 명태균 사기꾼에게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여론조작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SNS를 통해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명태균의 터무니없는 허위주장이 기정사실인 양 보도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와 명 씨, 김 모 씨 3자가 함께 만났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명태균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는데, 3자 만남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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