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4-24 10:42:5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입장이 갈렸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탄핵의 강”이라며 한 대행을 향해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대행의 유능함과 덕망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행의 출마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은 탄핵 당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였다. 국정 실패,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한 대행의 출마는 국민의 상식과 바람에 반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지금 대한민국은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전쟁에 대응해야 할 중대한 시기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선 외교·통상 전선에 전념해야 한다”며 “당내 일부 정치 세력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출마를 부추기고 있지만, 대행께서는 마지막까지 품격 있고 소신 있게 공직을 마무리해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특히 한 총리와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강조했다. 일단 당내 경선에 집중하되,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신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다. 이미 당선 시 임기 3년 단축을 약속했고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께서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하신다면 내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면서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일찌감치 한 대행과 단일화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