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억원 들여 키웠는데”…전투기 조종사 매년 70명 민간항공사로

공군, 국회 황희 의원 제출 자료
5년간 280명 민간항공사로 이직
한해 양성하는 조종사 절반 떠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4-09-26 10:13:53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데 238억원이 소요되는데, 매년 70명 정도의 조종사들이 민간항공사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데 238억원이 소요되는데, 매년 70명 정도의 조종사들이 민간항공사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데 238억원이 소요되는데, 매년 70명 정도의 조종사들이 민간항공사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황희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받은 영관급 조종사의 지원 전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280여 명이 군을 떠났고 이 중 240여 명이 대한항공 등 국내 민간 항공사로 이직했다.

지원 전역한 조종사 대부분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와 같은 민간 항공사 행을 택했다. 2019~2023년 5년간 대한항공으로 이직한 공군 조종사는 190여 명에 달했고, 이어 아시아나 30여 명, 진에어 10여 명, 티웨이 7명 순이었다.

코로나19로 항공업이 불황이었던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70여 명에 달하는 조종사가 지원 전역했는데, 공군이 한 해 양성하는 조종사가 평균 140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양성 인원의 절반이 해마다 유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비행교육비용’과 ‘전비 태세 훈련비용’으로 구성된다. F-15K 전투기 조종사의 경우, 비행교육(입문·기본·고등)으로 1인당 6억 9000만 원이 들고, 여기에 10년 동안 비행훈련(전비태세 훈련비용)으로 231억 2000만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비행 입과 후 10년 차까지를 사실상 조종사 양성 기간으로 볼 수 있는데, 국가 예산 238억 원을 투입해 양성한 F-15K 전투기 조종사를 한푼도 못받고 민간 항공사에 빼앗기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2013년 도입된 대한민국 최초의 다목적 경전투기 FA-50 조종사도 비행교육으로 1인당 6억9000만 원이 들고, 여기에 전비태세 훈련비용으로 144억 7000만 원이 더 들어간다. 이렇게 숙련 조종사가 되는 10년간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151억 6000만 원에 이른다.

비행 입과 후 10년 차까지 조종사 1인당 양성비용은 C-130 수송기 160억 9000만 원, KF-16 전투기 152억 6000만 원, FA-50 전투기 151억 6000만 원이다.

황희 의원은 “공군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수백억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면서 “계급 정년 등으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과 민간 항공사 이직에 대한 나이제한 등으로 인해 어렵게 양성한 영관급 조종사가 지속 유출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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