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소송비 23억, 집도 팔 것…죄 없는 내가 이긴다"

현대카드 강연서 심경 토로…"뉴진스 회사 나간다 한적 없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4-09-27 23:57:57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와 갈등을 밎고 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경영과 프로듀싱이 분리되면 이 일을 할 의미가 없다"며 대표이사직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민 전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이태원에서 현대카드 주최로 열린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내가 (싸움에서) 이길 것이다. 죄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다"며 "아무리 거짓말하고 부풀려도 결국 드러날 것이라는 자연의 법칙과 순리를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가 회사(어도어)를 나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우리 (뉴진스) 멤버들도 억울할 것이다.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 이것은 희대의 사건"이라며 "내가 다큐를 꼭 찍을 것이다.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고도 했다.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지 한 달째 되는 이날 그의 강연은 세간에 쏠린 관심을 증명하듯 일찌감치 매진됐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 어도어를 상대로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소송비가 지금까지 23억이 나왔다"라며 "내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부자가 아니다.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 것이다. 이걸 위해서 집을 갖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가 이 대목에서 "욕을 한 번만 하겠다. X발 이겨야 한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화제를 모은 지난 4월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내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됐는데, 너무 상처가 됐다. 힘들게 이야기했고 처절한데 희화화돼서 밈이 된 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후련은 했지만 씁쓸했다"고 되돌아봤다. 또 자신이 뉴진스를 가스라이팅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한 번 직접 (내게) 겪어보셔야 한다"며 이를 반박했다. 민 전 대표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K팝 시장에서의 '시스템'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시스템은 사주가 고용인을 편하게 부려 먹으려고 만든 게 시스템"이라며 "시스템이 업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다. 도식적으로 기계를 돌리는 것 같은 공장 같은 시스템으로는 (엔터 업계에서는) 다 병폐"라고 지적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