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두산 누르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WC 2차전서 단 1점 내고 신승
5위가 4위 잡고 준PO 첫 출전
벤자민, 6탈삼진에 무실점 호투
5일 LG와 5판3승제 대결 시작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4-10-03 18:07:29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승리한 KT 위즈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승리한 KT 위즈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위즈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준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작된 이래 정규리그 5위 팀이 4위 팀을 물리치고 준플레이오프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두산이 KT를 1-0으로 신승했다. 앞서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간신히 진출한 KT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갔다. 두산은 연장 15회까지 진행할 수 있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반해 KT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두산은 선발 투수로 최승용 카드를 뽑았고, KT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내세웠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며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투수전의 침묵을 깨고 첫 득점을 올린 팀은 KT였다. 6회 KT의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쳤다. 로하스는 장성우의 희생 플라이 덕분에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강백호가 두산 투수 이병헌의 네 번째 공을 타격해 좌익수 앞 적시타를 치면서 로하스가 홈으로 들어와 KT가 1점을 먼저 뽑았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내내 두산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두산은 5회말 양석환의 안타와 강승호의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잡고,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양석환이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며 2사 2루가 됐고, 이어 김기연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9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두산은 결국 KT에 단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2차전뿐만 아니라 1차전에서도 1점도 올리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KT의 두 차례에 걸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는 외국인 ‘원투 펀치’의 역투가 결정적이이었다. 2차전에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은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벤자민은 이날 경기에서 시속 150km에 이르는 속구는 물론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하며 두산의 타선을 잠재웠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차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5일부터 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는 LG에 패배해 우승을 놓쳤다. KT는 이번 리턴 매치에서 LG에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5번의 경기에서 3번 승리하는 팀이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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