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도 이어진 늦더위로 설악산 첫 단풍이 평년보다 6일 늦게, 지난해보다 4일 늦게 시작됐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이 지난 4일 시작됐다. 평년은 9월 28일, 지난해는 9월 30일 설악산 첫 단풍이 시작된 것에 비해 늦다. 평년은 10월 17일, 지난해는 10월 23일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단풍 시작의 기준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가 기준인데, 보통 단풍 절정은 단풍이 시작되고 약 20일 이후에 나타난다.
기상청은 올해 단풍의 시작이 늦은 이유로 늦더위를 꼽았다. 올해 강원 속초 지역 9월 중순 이후 일평균 최저기온은 17.6도였다. 평년의 15.2도보다 크게 높았다. 또 설악산 단풍 관측지점의 9월 일평균 최저기온은 11.6도로 지난해의 10.4도보다 높아 단풍이 늦게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일 평균기온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면서 최근 3년간 설악산 첫 단풍 시기가 계속 늦춰졌다. 2021년에는 평년과 비교해 2일, 2022년에는 1일가량 단풍이 늦게 시작됐다. 단풍 절정 시기도 계속 늦춰지는 경향이 이어졌다. 설악산 단풍 절정 시기는 평년 대비 2021년은 9일 늦게, 2022년은 4일, 지난해는 6일 늦었다.
기상청은 설악산 등 전국 21개 주요 산의 단풍 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 내 ‘테마 날씨’의 ‘계절 관측’ 코너에서 ‘유명산 단풍 현황’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