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 조기연금 신규수급자 급증…“노후빈곤 우려”

조기연금 신규수급자 작년 10만 1385명
4년 새 1.9 배↑…감소세서 증가세 전환
조기연금 수급자 10명 6명은 베이비부머 세대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4-10-18 09:08:08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시민들이 연금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시민들이 연금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승 의원실 제공 박희승 의원실 제공

감소세였던 조기연금 신규수급자가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연금을 앞당겨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조기노령연급 신규수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18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 중 조기노령연금 신규수급자는 10만 1385명으로 2019년 5만 3606명 대비 1.9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만 1555명의 조기노령연금 신규수급자가 발생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희승 국회의원. 박희승 의원실 제공 박희승 국회의원. 박희승 의원실 제공
박희승 의원실 제공 박희승 의원실 제공

국민연금 수급액을 최대 30%까지 덜 받는 것을 감수하고 국민연금을 본래 받을 수 있는 나이보다 최대 5년까지 앞당겨 받을 수 있다. 즉, 조기연금은 조기퇴직 후 별다른 소득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나 이 경우 1년에 6%씩 연금액이 깎인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노령연금 수급자 대비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비중’은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령연금 수급자 대비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비중을 보면 2019년 15.4%(409만 497명 중 62만 8832명)에서 2020년 15.1%(446만 8126명 중 67만 3842명), 2021년 14.6%(489만 4452명 중 71만 4367명), 2022년 14.2%(539만 6729명 중 76만 5342명)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15.6%(554만 3769명 중 86만 7232명)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기준 15.9%(574만 3694명 중 91만 5039명)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증가세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노령연급 신규수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승 의원실 제공 박희승 의원실 제공

베이비부머 세대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를 보면, 2019년 29만 9633명에서 2020년 34만 8254명, 2021년 39만 2658명, 2022년 44만 1781명, 2023년 53만 8374명, 2024년(6월 기준) 57만 4309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비율 역시 2019년 47.6%에서 2020년 51.7%, 2021년 55.0%, 2022년 57.7%, 2023년 62.1%, 2024년(6월 기준) 62.8%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한편, 한국전쟁 직후 1955년에서 1963년까지 태어난 제1차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 중 1955년생이 지난 2016년 노령연금 신규수급자가 됐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1961~1963년생이 차례로 노령연금을 받는다.

올해 6월 기준 베이비부머 세대(2022년 705만 명) 중 57.0%(402만 명)가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 연금을 받거나 연급수급권을 확보하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지난해부터 손해를 무릅쓰고 노령연금을 앞당겨 받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조기연금 수급 원인을 분석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빈곤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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