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최효주 금… 부산시청, 여자 에페 단체전 은 확보

김해 전국체전 5일째 부산 성적

최, 작년 은메달 이어 올해 정상
송세라·송세희·박진주·김가은
시청 펜싱팀, 계룡시청과 결승전
대광고 여자 스쿼시도 결승 진출
대회 3년 연속 메달 획득 금자탑
연맹·학교 지원 전훈 효과 덕분
조성찬·노민기 등은 준우승 차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4-10-15 18:48:37

최효주(탁구) 최효주(탁구)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05회 전국체전 대회 5일째 부산 선수단은 탁구에서 금메달을 추가하고 펜싱과 스쿼시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부산 선수단은 또 레슬링과 볼링 등에서도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부산시체육회는 15일 오후 6시 현재, 부산 선수단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이날까지 금메달 36개와 은메달 33개, 동메달 55개 등 모두 12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탁구 종목 부산 대표 최효주(한국마사회)는 15일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인천 대표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격돌했다. 최효주는 유한나를 최종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경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세트에서 최효주는 유한나를 9-5로 리드하던 중 역전을 당해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최효주는 집중력을 발휘해 2, 3세트를 가져왔으나, 유한나가 4세트를 이겨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세트도 최효주의 뜻대로 풀리지 않아 8-10으로 유한나가 앞섰지만, 최효주는 포기하지 않고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가 결국 경기를 뒤집고 대회 정상에 섰다.

도쿄 올림픽 국가 대표였던 최효주는 지난해 전국체전 탁구 여자 일반부 단식에서 은메달을 땄다. 지난 8월에 열린 2024 추계회장기 실업탁구대회에서 최효주는 한국마사회가 기업부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특히 빠른 몸놀림과 왼손잡이 특유의 공격력으로 상대 서브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마사회 현정화 감독은 최효주의 ‘악바리 근성’을 칭찬했다. 현 감독은 “최효주가 8-10으로 뒤지고 있었다. 그걸 역전해서 이겼다”며 “끝까지 싸운 경기였기에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에페 여자 일반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부산시청 펜싱팀. 부산시청 펜싱팀 김선근 감독 제공 에페 여자 일반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부산시청 펜싱팀. 부산시청 펜싱팀 김선근 감독 제공

같은 날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여자 일반부 에페 단체전에서 한국 여자 에페의 간판이자 부산 대표인 송세라(부산시청) 등 4명이 경기도 대표 공주은(화성시청) 등 4명에 92-40으로 이겨 결승전에 진출했다. 부산시청 여자 에페팀은 16일 충남 대표 최인정(계룡시청) 등 4명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부산시청 여자 에페팀은 맡언니 송세라를 중심으로 우수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송세라를 제외한 김가은과 박진주, 송세희는 세대교체된 선수들로 2~3년간 손발을 맞췄다. 게다가 박진주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전력이 대폭 상승됐다.

부산시청 펜싱팀 김선근 감독은 올해 여자 에페팀은 회장배 실업연맹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대통령배 대회 개인전에서 박진주가 정상에 오르는 등 세대교체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체전에 대비해서는 체력과 정신력 향상을 위해 다른 시도 팀과의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결승전에서 격돌하는 계룡시청 팀은 국가대표 최인정이 버티고 있는 강팀이다. 특히 송세라와 최인정은 올해 파리 올림픽 때 에페 단체전에 한 팀으로 나란히 출전했으나,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서로 칼끝을 겨누는 처지가 됐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결승전은 정신력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현영, 이기쁨, 김지윤, 차영은이 출전한 부산 대광고 스쿼시팀은 이날 여고부 준결승전에서 충북 대표 충북상고를 2-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값진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로써 전국체전 3년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대광고 스쿼시팀은 16일 경기 선발팀과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대광고 에이스 전현영과 이기쁨은 올해 청소년 대표에 뽑힌 기대주다. 전현영과 이기쁨은 지난해 5월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코리아오픈 개인전 단식에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이 두 선수는 작년에 개최된 제26회 금곡배 전국대회에서 복식 2위를 차지하는 기량을 뽐냈다.

여고부 은메달을 확보한 부산 대광고 스쿼시팀. 부산시스쿼시연맹 안성수 전무 제공 여고부 은메달을 확보한 부산 대광고 스쿼시팀. 부산시스쿼시연맹 안성수 전무 제공

대광고 코치를 맡고 있는 안성수 부산시스쿼시연맹 전무는 “올해 마산 합포스포츠센터 스쿼시경기장에서 전지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부산시스쿼시연맹 황상엽 회장과 대광고 배동윤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대광고 전영준 감독의 정성어린 노력의 덕택으로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전무는 또 “학교에 전용 경기장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술 훈련은 물론 체력과 심리 훈련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시킨 결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 선수단은 이 밖에도 은메달 4개와 동메달 4개를 더 보탰다. 부산 대표 최재훈(부산선발) 등 3명은 창원경륜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고등부 단체 스프린트에서 1분924를 기록한 경북에 이어 1분951로 2위를 차지했다. 역도 남자 고등부 조성찬(부산체고)은 용상 109kg급에서 176kg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도 레슬링 남자 대학부 77kg급에서 노민기(경성대)와 볼링 여자 일반부에서 이미령(남구청) 등 6명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공기권총 단체 본선에서 김태윤(부산체고) 등 4명, 볼링 남자 일반부 이완희(부산시청) 등 6명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레슬링 남자 고등부 60kg급에서 강민서(부산체고), 육상(트랙) 남자 일반부 3000m 장애물에서 박재영(국군체육부대)도 부산 선수단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이날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남자 대학부 준결승전에서는 부산 대표 동명대가 광주 대표 조선대에 1-5로 패배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명대와 조선대는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동명대는 후반 들어 조선대에 4골을 허용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축구 남자 대학부에서는 3, 4위 팀 모두에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동명대는 축구부 창단 첫해에 전국체전 동메달 수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펜싱 남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에서 박완(부산외대) 등 4명과 사브르 단체전에서 김준형(동의대) 등 4명도 동메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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