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에서도 크게 빗나간 여론조사…여론조사 신뢰도 문제 다시 부각돼

김어준 여론조사 기관 꽃, 금정에서 민주당 우세 분석해 실제 결과와 큰 격차
뉴스피릿·에브리뉴스 여론조사에서도 금정 민주당 우세…선거 결과와 정반대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4-10-17 10:20:02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지난 1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롯데캐슬아파트 2단지 경로당에 설치된 구서2동 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지난 1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롯데캐슬아파트 2단지 경로당에 설치된 구서2동 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10·16 재보궐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접전’이라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여론조사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60.2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득표율은 39.78%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20.43%포인트(P)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이라는 여론조사가 이어졌다.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자체 여론조사기관 ‘꽃’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7~9일,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4명.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 응답률 2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지율이 40.9%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37.7%)에 앞섰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정반대’에 가까운 수치다.

여론조사 꽃과 관련해선 ‘조사기관 효과(하우스이펙트)’라고 불리는 ‘진보 편향’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여론조사 기관의 ‘색깔’이 분명한 꽃 여론조사에 대한 보수층 응답률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번 금정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이념성향 비율을 보면 진보 24%, 보수 30%, 중도 35%, 잘모름 11%였다. 보수 성향 응답자 비율이 진보 성향 응답자에 비해 높았다. 다만 부산 금정구가 절대 보수 우위 지역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보수 응답자 비율이 충분히 높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번 금정 보궐선거에서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예상이 나온 바 있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일과 7일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방식, 응답률 5.3%,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4.4%P)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45.8%)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42.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2일 금정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방식, 응답률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도 김 후보(40%)와 윤 후보(43.5%)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선거 결과와 큰 차이가 있었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는 금정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여론조사가 크게 빗나갔다. 여론조사 꽃은 지난 7~8일 전남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주민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활용 ARS 조사, 응답률 1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진보당 이석하 후보 지지율이 37.4%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2위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35%)였고 3위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24%)였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도 득표율이 40.4%로 가장 높았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 득표율은 32.2%였고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득표율은 25.7%였다.

이처럼 여론조사가 크게 빗나간 원인에 대해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간의 ‘시차’와 재보선 투표율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부산 금정의 경우 꽃 여론조사 실시 이후 김건희 여사 ‘오빠 카톡’ 논란 등 여권의 악재 이외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보선 투표율 역시 전남 영광이 70%를 넘기고 부산 금정도 47%를 기록해 비교적 높았다. 이 때문에 ‘침묵하는 다수’의 여론이 여론조사에서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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