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2024-12-09 13:36:54
“국민의 경찰을 친위쿠데타, 내란 범죄에 동원시킨 경찰청장 등 지휘부는 즉시 사퇴하거나 직위해제 후 엄정하게 수사받아야 한다.”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공개적으로 조지호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조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경찰력을 지원한 혐의(내란죄)로 고발당해 피의자로 전환됐다. 현직 경찰관이 이번 계엄과 관련해 비판 목소리는 내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마산동부경찰서 류근창 경비안보계장(경감)은 9일 경남청 현관 앞에서 조 청장 사퇴·직위해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류 계장은 “경찰 지휘부는 고발에 의해 내란죄 공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조지호 청장을 비롯한 내란 공범들이 지금도 경찰수장이며 지휘라인에 있다는 것이다”면서 “수사에 착수한 경찰 국가수사본부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 계장은 이번 시위 배경에 대해 “조금 있으면 경찰 인사 시기인데 내란죄의 공범과 피의자가 경찰 인사를 단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하면서 “결국 현장 경찰은 물론이고 여기 경남경찰청도 조 청장의 눈치를 계속 볼 것인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 청장 등 지휘부의 사퇴·직위해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경찰청에서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