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과 영상 통화에서까지 김정은 거론 [트럼프 취임]

무도회서 영상 연결해 퍼포먼스
핵 보유국 언급 등 대화 재개 시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1-21 18:31:45

도널드 트럼프(오른쪽부터) 대통령,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우샤 밴스, JD 밴스 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군 장병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부터) 대통령,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우샤 밴스, JD 밴스 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군 장병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 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며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소개한 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의 향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해 이 용어가 가진 외교적 함의 때문에 상당한 파장이 관측되기도 한다. 역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핵보유국’ 용어를 사용할 경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자제해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핵군축이나 핵 동결 등 이른바 ‘스몰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이후 열린 군 관계자들을 위한 무도회에서 경기도 평택 소재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에서도 김 위원장을 또 다시 언급했다. 그는 통화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며 “내가 비록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cookie)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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