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2025-01-27 20:51:10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 진보 성향을 밝힌 후보들이 지지도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보수 진영 단일후보 간 양자대결이 펼쳐질 경우 부산 시민들 중 보수 진영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시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보수·진보 진영 단일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CBS는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 24일 이틀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를 진행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지지하냐’는 질문에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26.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11.0%로 2위를 차지해 중도진보 성향 후보의 강세가 나타났다.
보수 성향인 후보들은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7.7% △박종필 전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6.9%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5.6%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3.1% △황욱 세계창의력협회 회장 2.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18.3%), ‘잘 모름’(16.4%)라고 답한 응답자는 34.7%에 달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관심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성향 후보를 선호하는 층에서는 김석준 45.8%, 차정인 9.3%로 김 전 교육감 지지세가 뚜렷했다. 보수성향 후보를 지지하는 층은 △정승윤 12.9% △박종필 10.0% △전영근 7.9% 등 오차범위 내 3파전 양상을 보였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진보성향 후보와 보수성향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 어떤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응답자 중 47.3%는 보수성향 후보라고 답했고, 진보성향 후보라고 말한 응답자는 40.4%로 6.9%포인트(P) 낮았다. ‘잘 모름’ 응답자는 12.2%였다.
세대별로 지지 후보도 달랐다. 20대는 진보성향 후보(36.3%)보다 보수성향 후보(46.7%)를 지지했다. 60대와 70대 이상도 보수성향 후보를 각각 59.1%, 57.9%라고 답해 절반이 넘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진보성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51.6%, 60.8%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P였다. 여론조사 관련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