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2025-02-19 16:29:26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가 인공지능(AI) 기능과 사진 보정, 통번역 기능을 대폭 강화해 사용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는 2세대 AI 스마트폰으로, 일상 생활을 하면서 궁금한 부분이나 여행 일정 등에 대해 AI에 질문할 경우 상세한 답변은 물론이고 함께 다소 정확성이 떨어졌던 AI 음성 통역 등도 대폭 개선했다. AI 사진 편집도 더 간편하고 자연스러워졌다.
S25 시리즈 가운데 ‘갤럭시 S25 울트라’를 직접 사용해봤더니 똑똑한 비서가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외관에선 전작(S24 울트라)이랑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작과 달리 곡선형 모서리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베젤 두께는 전작 대비 15%, 두께도 0.4mm 각각 줄어들었다. 무게도 전작 대비 약 13g 가벼워졌다. 전작 대비 성능이 30~40% 향상된 최신 반도체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도 탑재돼 있다.
S25 울트라의 AI 기능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구글의 ‘제미나이’ 기반 AI 에이전트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측면의 전원 버튼을 ‘꾸욱’ 누르면 AI 에이전트가 실행된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경기 일정 알려줘”라고 했더니 “2월 24일 오후 1시30분에 김민재 경기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했습니다”는 답변이 나온다.
또 “일본 오키나와 골프투어를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를 할까”라고 했더니 “일본의 봄방학 시즌과 겹칠 수 있으니 항공권과 숙소 예약은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며 항공권 예약(직항, 경유), 숙소 예약(골프장 인근 호텔, 리조트 호텔), 골프장 예약(인기 골프장, 예약방법), 기타(여행자 보험, 환전, 교통, 언어) 등 총 9가지 큰 항목과 세부항목을 나눠 설명했다. 예전에는 일일이 관련 여행앱 사이트와 골프장 사이트, 네이버 날씨 등으로 검색했던 것을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것이다.
AI 기반의 삼성 빅스비 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까지 전면에 도입해 2명의 음성비서를 쓸 수 있게 된 것도 인상적이다. 이들 두 비서는 각각 고유한 명령어를 말하면 즉각 호출된다. “하이 빅스비”를 말하면 빅스비가, “헤이 구글”이라고 하면 제미나이가 작동했다.
뉴스 요약도 바쁜 아침 출근 시간 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삼성 웹브라우저를 통해 뉴스를 읽다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면, 화면 하단에 ‘AI 챗요약’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처럼 S25 시리즈가 스마트한 AI로 거듭난 것은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 유아이 7’ 덕분이다. 앱 간 연결을 강화해 이용자가 일일이 앱을 찾을 필요 없이 AI가 앱을 넘나들며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첫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 선보인 ‘생성형 편집’도 업그레이드 됐다. 사진이 기울어져있거 배경화면이 잘렸거나 원치 않는 피사체가 담기는 경우 AI가 자연스럽게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전작의 경우 보정후 일부 잔상이 남아있었지만 신작은 깔끔해졌다.
‘통역 듣기 모드’도 한결 좋아졌다. 지난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있은 일론 머스크의 ‘관료주의 선전포고’ 5분짜리 기자회견을 실시간 통역해봤는데 거의 실시간으로 통역이 이뤄졌고, 전작에 비해 번역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가 돼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