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2-20 14:18:29
정부가 올해 상반기 내 국립예술단체 5곳의 이사회를 통합한다. 이들 단체의 공통 행정 업무를 수행할 통합 사무처도 설립할 계획이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올해 상반기 내에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5개 국립예술단체의 이사회 통합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들 단체의 행정업무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해 통합 사무처도 신설하기로 했다. 사무처에선 예산·회계·계약·홍보 등 각 단체의 경영지원 부문이 수행하던 업무를 총괄한다.
이사회가 통합되더라도 각 단체는 기존 명칭과 정체성을 유지한다. 단장 겸 예술감독들도 기존대로 시즌 프로그램 선정과 개별 공연 프로그램 결정, 지휘·연출·안무에서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국립예술단체 통합 사무처와 이사회 조직 관련 세부적인 사항은 국립예술단체들과 협의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다만 국립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각 단체의 고유한 기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립예술단체 관계자는 “옥상옥 구조가 되면 외부의 간섭으로 각 단체의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체부는 실질적으로 사무처 기능만 통합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단체 경영지원팀이 소수 인력으로 운영하다 보니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각 단체는 별도로 유지되고 경영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