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5-02-20 18:29:0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부산 BNK가 다음 달 3일부터 3위 용인 삼성생명과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부산 BNK는 19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부천 하나은행에 72-57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19승 10패가 된 부산 BNK는 3위 용인 삼성생명(17승 12패)과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로써 BNK가 인천 신한은행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패하고, 삼성생명이 청주 KB를 꺾고 마지막 경기에서 18승째를 챙겨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BNK는 3위 삼성생명을 넘어야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다.
BNK는 이날 하나은행전에서 에이스 김소니아(14점)를 비롯해 이이지마 사키(12점), 심수현(11점), 안혜지(10점)까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소니아는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 10개, 어시스트 7개, 스틸 5개를 보태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박혜진은 9득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를 14개나 잡아내며 BNK의 리바운드 우위(49 대 30)에 공헌했다.
BNK는 지난 시즌 최하위인 6위(6승 24패)를 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해 올 시즌 성적을 2위로 끌어올렸다.
2019년 창단한 BNK가 정규리그 2위를 한 것은 2022-2023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창단 첫 1위까지 노렸으나, 중반 이후 아산 우리은행(21승 8패·1위)에게 쫓기더니 결국 추월을 허용했다. BNK가 우리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준 가장 큰 원인은 주포 박혜진과 이소희의 부상 공백이었다.
BNK가 2위, 삼성생명이 3위를 확정지으면서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게 됐다.
BNK 입장에서는 용인 원정에서는 3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홈에서는 2승 1패였기 때문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BNK는 삼성생명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이 2승 4패로 크게 뒤지고 있는 만큼 해결사 이소희의 빠른 복귀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BNK 박정은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리그 1위를 놓친 아쉬움을 털고 플레이오프에 맞춰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시즌 막판 부족한 부분이 많이 노출됐다”며 “단기전에서 퍼포먼스가 나와야 하는데 에너지 레벨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지쳐있기에 오늘은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상대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빅맨이 있는 팀에 약한데 공교롭게도 (훌륭한 빅맨인) 배혜윤이 있는 삼성생명과 만난다. 정규 시즌 6번 맞대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부상으로 결장 중인 가드 이소희에 대해서는 “오늘 부천에 올 수도 있었지만,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아직은 부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곧 복귀할 것 같다. 이소희 본인이 가장 속상할 것이다. 팬분들이 기다려주신다면 가장 필요로 할 때 코트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