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대진표 나왔다…여·야·무 3강 구도

국민의힘 경선서 박환기 전 부시장 승리
민주당 변광용과 전 시장-부시장 맞대결
전 시민 20만 원, 사곡산단 공방 예상
무소속 김두호 부의장 가세로 3강 구도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2025-02-23 16:24:07

국민의힘 박환기 예비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박환기 예비후보. 캠프 제공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재임 시절 함께한 전직 시장과 부시장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여기에 현직 시의회 부의장이 가세해 3강 구도를 형성한다. 12·3 비상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어수선한 정국에 치루는 재선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4·2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제3차 회의를 거제시장 재선거 공직후보자로 박환기 전 부시장을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앞서 박 전 부시장을 포함해 권민호(68) 전 거제시장, 권태민(66)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김봉태(64) 전 밀양시 부시장, 정연송(65)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천종완(65) 전 거제시의원을 대상으로 6인 경선을 진행했다. 책임 당원과 일반 유권자 대상 여론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해 박 전 부시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함양 출신인 박 후보는 거제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19년가량 거제시 공무원으로 일했다. 이어 경남도에서 안전정책과장, 도시계획과장, 도시교통국장을 역임하며 거가대교 건설, 공항·철도 SOC 사업, 도시계획, 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한 뒤 2022년 거제시 부시장을 끝으로 35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누구보다 거제시정을 잘 알고 있고, 잘할 수 있다. 사업을 제때 제대로 추진 할 역량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쌓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거제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특히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거제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후보와 힘을 모아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고 조선산업을 살리며, 관광과 교육,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번 재선거는 거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대한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 캠프 제공

지난달 경선에서 변광용(58) 전 거제시장을 대표 선수로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경선 과정에 당내 후보 간 날 선 신경전에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지금은 ‘원팀’을 꾸리고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지지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여야 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변 후보 거제시장 재임 당시 시 부시장을 지냈다. 서로가 서로의 장단점을 꿰고 있는 셈이다.

이미 변 후보 핵심 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변 후보는 앞서 침체한 경기 부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전 시민 20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2000억 원 규모 상생 발전기금 조성을 공언했다.

이에 두고 박 후보는 “농부는 굶어 죽어도 그 종자를 베고 죽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가당찮은 선심성 공(空)약”이라고 일축했었다.

여기에 해양플랜트국가산단(사곡산단) 무산 책임과 재추진 필요성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곡산단은 경남도가 2014년 말 정부로부터 유치한 3개 특화산단 중 하나다. 민선 6기 때 밑그림을 완성했지만 7기 내내 하세월 하다 8기 때 사실상 백지화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한 책임이 변 후보에 있다며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무소속 김두호 예비후보. 캠프 제공 무소속 김두호 예비후보. 캠프 제공

무소속 진영도 심상찮다. 현재 손한진(72) 전 부산시 공무원에 이어 김두호(53) 거제시의회 부의장, 장명희(31) 전 삼성중공업 노동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중 김두호 부의장은 반드시 완주한다는 각오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 출신 재선 시의원으로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터라 팽팽한 여야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탄핵 심판 일정도 변수다. 헌법재판소가 후보 등록 신청 전일인 3월 12일 이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할 경우, 거제시장 재선거를 포함한 4·2 재보궐선거는 조기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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