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며, 단순한 덮개가 아니라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하는 대단히 중요한 장기다. 외부의 미생물, 물리적 충격과 화학물질들, 그리고 자외선 등을 차단하는 방어벽의 기능을 하고 체온조절을 한다. 또 호르몬 대사와 면역 기능도 가지고 있다. 흔히 매끈하고 잡티와 주름이 없는 얼굴 피부를 원하지만, 심미적인 기능과 함께 겉보기보다 훨씬 많은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기에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면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적절한 보습을 해 주는 것이다. 적절한 세안은 외부 자극들에 시달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장벽을 유지하며,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얼굴에는 피지선이 많아 조금만 씻지 않아도 번들거리게 되는데, 이런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이 모공을 막으면 염증이 유발된다. 축적된 피지는 산화되면서 과산화지질이 생성돼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여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세안으로 피지를 적절히 제거하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 항노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부는 대략 28일을 주기로 세포들이 교체되는데 오래된 각질은 탈락하고 새로운 각질 세포가 생성된다. 각질층이 과도하게 쌓이면 피부 재생 주기가 지연되고, 피부가 칙칙해지며, 탄력도 떨어지게 된다. 세안을 통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해주면 표피의 세포 재생을 촉진하여 건강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장벽(skin barrier)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으로 이루어진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을 말한다. 세게 문지르는 식의 잘못된 세안 습관은 각질층의 지질막을 손상시키고 수분 손실을 유발해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잘못된 세안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너무 자주 세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루에 대략 3회 이상 얼굴을 씻으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어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오히려 건조한 피부환경이 되어 주름을 유발한다. 둘째, 고온의 물로 세안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피부 장벽의 지질이 제거되므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셋째, 강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알칼리성 세정제를 사용하면 피부의 자연적인 약산성 보호막을 파괴할 수 있어 가능하면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거친 스크럽(때 타월)을 사용해서 너무 세게 문지르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한다. 거친 스크럽으로 얼굴과 온몸을 빡빡 문지르는 것은 정말 나쁜 방법이다. 일시적으로는 각질층 등 노폐물이 제거되므로 상쾌한 느낌이 들지만, 피부 장벽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손상시켜 오히려 피부 노화를 급격하게 촉진시킬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세안하고,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안 직후 즉시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