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체계를 비판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국방부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2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최근 군의관 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한 자신의 일부 발언이 참석자에 의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 15일 다수 언론에 보도되는 등 논란이 되자, 국방부 담당자에게 연락해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발언에 유의하고 국군대전병원장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 학생군사학교에서 의무사관후보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필수과 기피 문제 등을 비롯해 대형병원의 전공의 착취 문제, 의정갈등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날 이 원장은 "한평생을 외상 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 나랑 같이 외상 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라며 "조선에는 가망이 없으니, 너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조선 해라"라고 말했다.
또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X들이 해 먹는 나라다"라며 "수천 년 이어진 조선의 DNA는 바뀌지 않는다"라며 한국 의료체계를 비판하면서 거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당시 강연은 의무사관 후보생들을 격려해 주는 내용이 위주였으며, 구체적인 이 원장의 발언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방부는 이 원장의 언행에 대해 별도의 징계 조치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정책이 ‘무리한 정책’이었음을 지적하며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 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낙수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털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또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한민국의 DNA를 바꿀 수 있도록 과학, 이성, 합리, 문제해결의 새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