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창당에 전광훈 출마… 골치 아픈 국민의힘

최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논란
전광훈 출마 선언 "尹 데려오겠다"
보수 표 분산에 꾸준한 尹 언급
국민의힘 골머리…당내 절연론 분출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4-20 16:20:54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 식당으로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를 초청해 함께 식사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직후 사적인 자리에서 외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 식당으로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를 초청해 함께 식사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직후 사적인 자리에서 외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치러지는 6·3 대선 준비에 국민의힘이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논란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의 독주 체제 속 국민의힘이 보수진영 표 분산 가능성까지 직면한 꼴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신당 창당이 윤 전 대통령 영향력 행사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윤 전 대통령 또한 창당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배 변호사는 신당 창당 관련 기자 채팅방을 만들어 수백 명의 기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 변호사는 신당 창당 시도 배경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담을 수 없는 2030과 자유진영의 목소리를 담아 정권재창출과 단일화를 향해 연대하고자 함이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기자회견을 일단 유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어게인’ 신당 창당 해프닝은 윤 전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벌려왔던 국민의힘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 배 변호사와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며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 적기도 했다.

최근 전 목사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9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국회 등의 해체를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전광훈 목사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공개 촉구했다. 유정복 후보도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고 주장했다. 한동훈 후보도 최근 기자들에게 “제가 당 대표로 있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당시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반탄(탄핵 반대)파’ 주자들은 윤 전 대통령 ‘절연론’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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