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문’ 부전역, 관광객 맞춤형으로 환골탈태한다

보행 환경 정비 등에 12억 투입
야간 경관 개선, 버스킹 등 운영
복합환승센터 기대감도 높아져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5-04-20 20:24:00

지난달 30일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부산 부전역에 도착한 ITX-마음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승강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달 30일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부산 부전역에 도착한 ITX-마음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승강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신흥 관문으로 부상한 부전역 일대가 걷기 좋은 공간으로 바뀐다. 보행 환경이 열악한 거리를 정비하고, 버스킹 공간 등을 만들어 주변 관광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더 늘어나면 향후 복합환승센터 조성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구청은 올해 말까지 ‘부전역 맞이길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진구청은 시비 1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고속철도 부전역과 도시철도 부전역 사이 410m 구간 보행 환경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청량리역을 오가는 중앙선, 강원 강릉역을 잇는 동해선이 개통한 부전역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향후 부전마산선이 개통하면 이용객이 더 늘어날 예정인데, 곳곳이 노후화된 부전역 일대 거리는 정비가 시급한 상태다.

우선 부산진구청은 부전마켓타운과 부전역 공영 주차장 앞 인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차도 양옆에 있는 인도는 곳곳이 파손되고 울퉁불퉁해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불편했다. 보도블록 평탄화 작업 등으로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보행자 통행을 방해한 나무와 화단도 옮긴다. 부정확한 정보로 여행객에게 혼란을 주는 낡은 안내판도 제거하거나 교체한다.

향후 부전역 이용객이 야간에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특화된 조명을 설치해 경관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상인들이 영업을 마치고 퇴근하면 상가 대부분 공간에 불이 꺼져 부전마켓타운 일대가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부전역을 매개로 주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부산진구청은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부전역 일원에 ‘버스킹 존’ 2곳을 운영한다.

부전역을 단순히 ‘관문’ 역할에 그치게 하는 게 아니라 부산시민공원과 부전시장 등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해 여행객이 머물 수 있는 거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버스킹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부전역 역사 출구 근처 공터와 내부 맞이방 연결 통로 등이 공연 장소다. 부산진구청은 최근 한국철도공사와 시설 사용 협의를 마친 상태다.

부산진구청은 이번 사업이 부산시가 검토하고 있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부전역을 동남권 중심역으로 격상하고, 중앙선·동해선·경전선·가덕신공항을 연결하는 철도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면서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산진구청 경제관광과 관계자는 “주변 상권이나 명소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 안내 키오스크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며 “부전역 일대가 정비되고 활성화되면 유동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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