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팀 타격·강력한 1~3선발 투수진 ‘시너지 효과’

‘롯데’ 올 시즌 초반 선전 왜?

팀 타율 0.279 LG 이어 2위
세 선발, 전체 이닝 41% 소화
투타 조화에 외국 선수도 가세
수비·구원투수, 가을야구 관건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4-20 18:29:08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화끈한 방망이와 1~3선발의 호투.

롯데 자이언츠가 2025 프로야구 초반 선전하는 두 가지 비결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경기를 포함해 개막 직후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쳐 꼴찌까지 추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첫 7경기에서 3승 4패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 8위(4.87)와 타율 6위(0.250)로 처져 투타가 모두 부실했다.

반전은 중순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챔피언 KIA 타이거즈전에서 8-3으로 승리한 뒤 8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0.285로 KIA(0.301)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올해도 25경기를 치른 20일 현재 0.279로 LG 트윈스에 이어 2위다. 롯데는 홈런 14개로 1위 삼성 라이온즈(27개), 2위 LG(24개), 3위 KIA(23개)의 절반 수준이지만, 안타를 240개나 때려내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소총부대인 셈이다.

시즌 초반 득점력이 빈곤했는데도 총 득점은 112점으로 LG(146점), 삼성(132점)에 이어 3위다. 4월 들어 득점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롯데 타선 부활의 선봉장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 온 전민재와 지난해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레이예스, 부상에서 돌아온 황성빈이다.

전민재는 73타수 29안타로 타율 0.39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초반 부진 탓에 팬들로부터 교체해야 한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타율을 0.290으로 끌어올렸다. 황성빈도 돌아오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둘러 타율 0.369를 기록했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해 8위에 처졌지만 1~3선발의 위력이 장점이다. 박세웅-반즈-데이비슨은 15경기에서 총 87이닝을 던져 팀 전체 투구 이닝의 41%를 차지했다. 비교적 호투한 나균안까지 합치면 112이닝으로 전체의 절반이나 된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12번이다. 4명의 평균자책점은 3.49다.

특히 박세웅은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했다. 올해 한국에 처음 온 데이비슨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했던 반즈도 좋아지는 상황이다.

롯데가 올 시즌 가을야구를 하기 위한 관건은 수비와 5선발 김진욱 그리고 구원투수진이다. 올 시즌 롯데는 실책을 25개나 저질러 1위다. 지난해에는 KIA(146개)에 이어 2위(123개)를 기록했는데 올해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이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욱은 첫 두 경기에서는 호투했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해 평균자책점 8.69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구원진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평균자책점은 4.30이지만 박시영, 박진형을 빼면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부상으로 빠진 최준용과 구승민의 합류가 절실한 이유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