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 2025-04-20 16:41:48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다양한 빵을 만나서 맛보고 수익금 일부를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 기부도 하는 훈훈한 마켓이 열렸다.
20일 남천동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에서 열린 ‘빵타스틱 마켓 (PANTASTIC MARKET)’은 개성 있는 포스터와 다채로운 행사로 SNS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되었다.
이날 듀스포레, 럭키 베이커리, 베이크웍스 같은 수영구 대표 베이커리와 타 지역 베이커리를 포함해 디저트 브랜드, 커피 로스터리, 잼·청·샤퀴테리 등 30여 개 업체가 자리 잡은 마켓 매장 주변은 일찍부터 몰려든 손님으로 북새통이었다.
하지만 골프연습장의 녹색 그린이 이날 하루 돗자리가 깔린 소풍 장소로 변신해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하게 만들었다. 골프연습장 에브리싱글 골프앤라이프가 이날 하루 영업을 포기한 덕분이었다.
이번 빵 마켓은 빵을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취향 루트’로 구성된 점이 특색이었다. 자극 없이 부드럽고 순한 빵부터, 깊고 진한 풍미의 클래식한 빵, 식사가 되는 짭짤한 빵, 커피·수제청·꿀 등 빵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페어링까지 방문객들은 네 가지 루트를 따라 걸으며 자신의 빵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마켓에는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학생들이 골목 상권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해 직접 셀러들을 만나고 골목을 관찰하며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이 앞으로도 사회와 골목을 바라보는 젊고 신선한 시각을 키운다면 미래에 ‘골목 상권 코디네이터’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 마켓을 기획한 시선커뮤니케이션 최윤형 대표는 “셀러들의 수익 일부와 소비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합해 안동 산불 피해 지역의 초등학교나 주민센터를 찾아가 전달하겠다. 단순히 소비의 장을 넘어, 지역 사회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특별한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