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6-01-20 11:30:15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 대변인이 19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인 1표제’ 재추진을 두고 충돌했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서로 사과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지도부 간 화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이뤄져 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이 대통령과 지도부 만찬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오늘 만찬장의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했지만 그 안에 담긴 원팀을 향한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후 방금 전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통화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제 있었던 박 수석대변인의 기자간담회로 제가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고 그 일로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 직후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며 “박 수석대변인은 제 요구에 바로 사과로 응답했었고 오늘 만찬과 조금 전 통화를 통해 남아있던 오해와 서운함도 풀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최고위원은 “저는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정치인 박수현을 좋아하고 존중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이번 일로 지도부가 더 화합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말씀은 항상 진중하시면서도 태산 같은 신념을 지니신 강 의원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었기에 우리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긴 게 너무 억울했다”며 “그럼에도 사과를 받아주셨고 이해해 주셨다”고 전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관련해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비공개 회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박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논란을 촉발해 당권 투쟁 같은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에 강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당 행위인가”라며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후 당무위 백브리핑에서 사과했다. 강 최고위원은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예정했으나 취소했다.
전날 만찬 자리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당정 ‘원팀’을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명이신가’라고 농담한 것을 두고 “‘반명이 어디 있느냐. 자꾸 우리를 갈라치기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건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청와대 만찬은 민주당 원팀, 빅팀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 대통령의 ‘반명이신가’라는 농담에 ‘우리는 친청(청와대)이다’로 시작한 대화는 2시간 40분 동안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