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스템빌리지에 해양항만AX센터 구축

2028년까지 400억 원 투입
데이터·실증센터 동시 기능
항만자율화 등에 AI 기술 접목
산·학·연·관 협력 공간 기대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2025-09-03 17:53:29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에 건립 중인 스템빌리지. 부산시 제공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에 건립 중인 스템빌리지. 부산시 제공

다른 산업군에 비해 인공지능(AI)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는 해양산업 분야의 AI 대전환(AX)을 가져올 요람이 부산 영도에 구축된다. 올 연말 준공하는 스템빌리지에 AI 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가 2028년까지 들어서게 됐다.

3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민의힘 조승환(부산 중영도)의원실에 따르면 내년도 해양항만AX센터 설립 예산으로 3억 5800만 원을 확보했다.

해양항만AX센터는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에 올 연말 준공하는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빌리지 1층에 2028년까지 구축될 예정이다.

약 400억 원으로 추산된 예산을 국비와 지방비 7 대 3으로 매칭하고, 설계 이후 본격적인 예산 확보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예산이 고성능 GPU칩 구매와 저장 시스템, 냉각설비 등에 투입된다.

해양항만AX센터는 외부 민간 클라우드와 달리 컴퓨팅 환경과 데이터 등 모든 IT 자원을 센터에 자체 보유해 직접 운영·유지·관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성이 높은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축한다. 공공 부문이나 금융·에너지 등 보안성 높은 분야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양항만AX센터는 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 두 기능을 갖는다.

데이터센터는 해양·항만 분야에 AI 기반 예측·분석·증강과 시나리오 생성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집적과 구조화에 기반한 AI 지식체계와 고성능 AI 연산자원을 갖출 예정이다. 실증실험실은 AI 기술 실험·검증과 알고리즘 테스트, 산업현장 연계 실증 등의 역할을 맡는다.

고성능 AI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를 집적시킬 해양항만AX센터는 AI를 매개로 해수부와 부산시, 지역 대학, 연구기관, 해양산업계 등이 협력하고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실증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부두 운영의 단순한 자동화를 넘은 완전 자율화, 항만물류 활동의 최적화, 자율항해, 최적항로 의사결정, 해저 지형·지질 분석 자동화, 해양 재해 예측 등으로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는 이제 처음 공공 해양AI센터 구축에 들어가지만, 미국과 EU, 중국, 일본 등은 이미 해양AI센터를 갖추고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연산 성능도 미국과 EU의 경우 우리의 최소 5배 이상이다.

지역 해양산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해양 AX가 선진국에 비해 이미 늦었는데, 이번 해양항만AX센터 설계 예산도 5억 원을 신청했다가 삭감됐다”며 “대규모 예산 투입이 필요한 내년부터는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과학기술 산학연협력센터 성격으로 건립된 스템빌리지는 해양수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약 40개 업체가 입주하고, 회의실과 시제품제작실, 연구개발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업체끼리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다. 2016년 부산시와 KIOST 공동 기획연구를 시작으로 2019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서는 비용편익 비율이 1.21을 기록하며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2023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운영은 내년 상반기부터다. 예산은 322억 5100만 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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