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로 모이는 병력… 트럼프 야욕에 나토 균열 위기

덴마크, 그린란드에 추가 파병
NORAD도 군용기 보내 긴장↑
나토 사무총장과 트럼프 통화
그린란드 사안과 추가 관세 등
다보스포럼서 미·유럽 논의 관측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1-20 18:11:51

19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 공항을 걷고 있는 덴마크 군인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 공항을 걷고 있는 덴마크 군인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에 대한 야욕이 노골화되면서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우주방위 기구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그린란드로 군용기를 보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권을 앞세운 자국 중심주의를 이어가자 미국과 유럽 양측 갈등은 물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 분열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덴마크 TV2 방송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전투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추가로 파병되는 병력은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칸게를루수악에 도착할 예정이다. 페터 보이센 덴마크 육군 참모총장이 이들과 동행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덴마크 북극사령부에 따르면 약 100명의 병력이 지난주 누크로 파견됐으며, 비슷한 규모의 군인이 칸게를루수악에도 배치됐다.

덴마크의 추가 파병 소식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하며 소규모 병력을 그린란드에 보낸 유럽 8개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며 나토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우주방위 기구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그린란드로 군용기를 보내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NORAD는 19일 성명을 통해 NORAD 소속 군용기들이 그린란드에 있는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NORAD는 “군용기들은 미국과 캐나다, 덴마크 왕국 간의 지속적인 방위 협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계획된 활동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NORAD는 북미 대륙을 향한 공중·우주 위협을 탐지·대응하는 임무를 맡은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방위사령부다. 미군과 캐나다군 장성이 공동 지휘하며 관할 지역은 알래스카, 캐나다, 미국 본토다. NORAD는 군용기 파견 사실을 밝히면서도 피투피크 기지에서 진행될 활동의 성격이 무엇인지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파견 군용기들이 미국과 캐나다 중 어느 나라 소속인지,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ORAD는 이 활동이 덴마크와 사전에 조율됐으며 그린란드에도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은 물론 나토 내부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유럽 관세 카드와 관련,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미국에 대한 경제 보복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영국은 일단 외교적 대응이 우선이라며 입장이 다소 갈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이날부터 5일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그린라드 사안과 추가 관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한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소개한 뒤 “모두에게 매우 분명히 말씀드렸듯이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 및 세계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이 문제에서 뒤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한다”고 썼다. 미국이 그린란드 합병을 위해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토의 균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나토 유럽 회원국들 간의 갈등을 피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린란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 갈등에 대해 러시아가 반기고 있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대서양 동맹이 분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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