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윤경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의 친구이자 로펌 동료 최수연으로 변신해 시청자를 만났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쳤을 때 만난 작품이에요. 제게 '봄날의 햇살' 같았죠.”
배우 하윤경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렇게 돌아봤다. 이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0.9%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17.5%로 막을 내렸을 정도로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윤경은 이 작품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 ‘최수연’으로 변신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윤경은 “운이 좋았다”며 “과분한 캐릭터를 만나 책임감을 느꼈다”고 입을 뗐다.
하윤경이 그린 ‘수연’은 영우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인물이다. 영우에게 툴툴 대면서도 회전문을 잡아주고, 영우가 부조리한 일을 겪으면 누구보다 분개한다. 그런 수연에게 영우는 ‘봄날의 햇살’이란 별명을 붙여주기도 한다.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수연은 영우는 물론이고 ‘권모술수’란 별명을 가진 동료까지 변하게 한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와 최수연(오른쪽). 이 작품에서 우영우는 배우 박은빈이 연기했고, 하윤경이 최수연을 맡았다. 두 사람은 1992년생 동갑내기다. 에이스토리 제공
하윤경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인물 설명에 ‘봄날의 햇살’이라고 쓰여 있었다”며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감이 안 와서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따뜻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행동 하나하나에서 따뜻함이 묻어나는 사람인 것 같았다”며 “저도 제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점에서 수연과 닮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윤경은 이 캐릭터를 만나 자신도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도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이 작품을 만났다”며 “이번 작품을 재미있게 촬영하고 나니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고, 연기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한 시간이 제게 ‘봄날의 햇살’이에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 그 시간이 앞으로 어둡고 험한 길을 마주했을 때 빛을 찾아 나아갈 힘을 줄 것 같아요.”
배우 하윤경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친구이자 동료 최수연으로 변신해 시청자를 만났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데뷔 7년을 맞은 하윤경은 그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영화 '경아의 딸' 등에 출연하며 대중을 만났다. 이번 작품은 그를 시청자에게 좀 더 톡톡히 알린 계기가 됐다. 하윤경은 “선한 수연이를 연기한 덕분에 너무 좋은 이미지가 생겨버렸다”며 “기대치를 조금 낮추려면 악역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영우에게 수연이가 ‘봄날의 햇살’이듯 수연이에겐 영우가 그럴 것 같아요. 영우를 보면서 수연이는 정말 많이 성장하거든요. 저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