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산은,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결론 내려라

한진·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경쟁
산은 소유 10% 최대 변수 급부상
부산·대한항공 합의 테이블 시급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6-11-03 1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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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 지주회사격인 한진칼의 지분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몸값’이 더 높아졌다. 이 때문에 산은이 한진칼 지분 매각 이전에 통합 LCC 본사 문제 등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 370억 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진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반그룹이 최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데 대한 대응이다. 지난달 19일 공시 기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5.79%다. 조 회장 특별관계자 지분까지 합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31.15%다. 조 회장 특별관계자에는 산은(지분율 10.58%)도 포함된다. 산은이 2020년 한진칼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작성한 투자합의서에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이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지만, 조 회장 편에 의결권을 행사할 의무는 없다. 산은을 제외한 조 회장 측 지분(지난달 19일 기준)은 20.57%로 분석된다. 호반그룹 지분율은 20.15%에서 최근 추가 매입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 회장이 370억 원어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 조 회장 개인 지분율은 6.23%가 된다. 조 회장 측 지분율도 20.57%에서 21.0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 이외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산은 이외에도 델타항공(14.90%), LX판토스(3.83%), JAL(5% 미만 추정) 등이 조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과 호반의 지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산은 지분이 될 전망이다. 산은은 2020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을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획득했다. 산은이 대우증권, HMM처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경우 호반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처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해도 호반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산은이 지분을 계속 보유하거나 우호적인 방식으로 처분(조 회장 측에 직접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결국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산은은 통합LCC 출범(2027년 3월)까지는 ‘항공산업 구조개편’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지분을 보유할 명분이 있다. 통합LCC 본사 소재지 문제는 지분 매각 이전(임시 주주총회 등)에 결정될 수 있다.

산은 박상진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서 통합LCC 본사 문제에 대해 “대한항공과 부산이 합의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한진칼 지분 경쟁이 불붙은 상황을 부산시 등이 최대한 활용해 대한항공과의 합의 테이블을 만들고 산은의 지원 약속을 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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