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2025-02-09 18:08:46
르노코리아가 국내 처음으로 단일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했다.
9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그랑 콜레오스 등 차량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부산공장 내 신규 설비 점검을 완료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전기차 양산을 위한 부산공장 설비 보강공사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점검을 통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라인에서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라인 전환을 완료했다. 이처럼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것은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이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SUV 전기차 폴스타4 생산에 들어가 미주 등에 수출할 방침이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 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찾아 신규 생산 설비를 둘러보고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르노코리아와 시는 부산공장을 미래차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시는 르노코리아가 글로벌 미래차 산업 허브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생 협력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생협력 사업 일환으로 수출주도 미래 차 혁신성장 기술지원사업(313억 원), 미래차 상생협력형 핵심부품 연구개발 지원사업(120억 원)을 추진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박 시장은 앞서 부산시 원스톱 기업지원 1호 책임관으로 지난해 7월 르노코리아 현장을 방문했으며, 르노코리아의 건의 사항을 받아들여 부산공장 인근 2.4km 구간 도로명을 르노삼성대로에서 르노대로로 변경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시찰에 이어 연말 설립될 예정인 부산에코클러스터도 방문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 마련되는 부산에코클러스터는 르노코리아와 지역 대학, 연구기관,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협업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전기차 부품 국산화 연구에 나서는 등 부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생태계 구축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과 부산공장에서 면담을 가진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품질을 자랑하는 부산공장이 미래 차 생산의 핵심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설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번 생산 라인 전환과 부산시와의 협력 강화를 계기로 그랑 콜레오스, 폴스타4와 더불어 내년에 공개할 오로라2 등 미래 차 생산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도 “부산의 핵심 제조 기업인 르노코리아의 생산 라인 전환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중요한 기회”라며 “르노코리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가 글로벌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핵심 허브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81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10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