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없는 울산 ‘트램시대’ 첫발

첫 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 승인
3814억 투입·2029년 개통 목표
태화강역~신복교차로 28분 예상
동해선 환승으로 이동 편의 증진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2025-02-11 18:11:31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10.85km, 총 15개(101~115) 정류장을 경유한다. 노선에 투입되는 무가선 수소트램 조감도. 울산시 제공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10.85km, 총 15개(101~115) 정류장을 경유한다. 노선에 투입되는 무가선 수소트램 조감도. 울산시 제공

국내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트램을 건설하는 사업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10일 도시철도 1호선(트램) 기본계획을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에 따라 트램 건설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다음 달 중 설계·시공 일괄 입찰을 공고한다. 사업자를 선정한 뒤 올 연말까지 설계를 진행하고 국토부 대광위로부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승인받는다는 복안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28년 12월까지며, 2029년 1월 개통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트램 도입에 따른 주요 간선도로 공사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고 불편을 최소화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트램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길이 10.85km 구간에 15개 정거장을 연결한다. 총사업비는 3814억 원에 달한다. 2288억 원(약 60%)은 국비로, 나머지는 시 예산으로 감당한다.

울산 도심 주요 도로인 삼산로와 문수로, 대학로 도로 중앙에 트램 선로를 왕복 두 줄로 깐다. 트램 9대가 출퇴근 시간대 10분, 기타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전 구간에서 평균 버스 통행시간인 40분과 비교해 30% 줄어든 28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10.85km, 총 15개(101~110) 정류장을 경유한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 노선도. 울산시 제공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10.85km, 총 15개(101~110) 정류장을 경유한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 노선도. 울산시 제공

트램이 설치되면 빠른 이동과 정시성 확보는 물론 연간 이용객이 250만 명인 동해선 광역전철과 태화강역에서 환승 연계돼 광역권 이동 편의 증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업 대광위 위원장은 “울산 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되는 도로, 철도, 환승시설 등 다른 광역 교통수단 확충도 지원해 주민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한 광역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램의 경우 ‘수소 도시’ 울산의 특성을 고려해 무가선(전선 없이 운행) 수소트램을 도입한다. 수소트램 객차는 너비 2.65m, 높이 4m 규모다. 5량(모듈)을 편성하면 길이는 35m에 달한다. 이때 탑승 인원은 좌석 50명에 입석 165명으로, 최대 승차 인원은 245명 수준이다. 지하철처럼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 대신 수소연료 전지를 이용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20분을 충전하면 200km를 달릴 수 있다.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배기가스가 아닌 물만 내보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 공청회 개최,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그해 8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또 트램 건설로 인한 교통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교통체계 효율화 용역’을 시행해 공업탑로터리 체계 개선과 차로 운영 계획 등을 논의했다. 울산은 국내 7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다. 시는 2005년부터 도시철도 도입을 시도했지만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실현하지 못했다. 시는 도시철도 1호선과 함께 북울산역과 야음사거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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