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2-11 15:00:40
부산과 경남에 거점을 둔 민영방송사 KNN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공개했다.
KNN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백산, 의령에서 발해까지’는 지난 5일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백산, 의령에서 발해까지’는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다. 영화는 롯데시네마 125개 관, CGV 19개 관, 메가박스 15개 관, 일반극장 4개 관 등 전국 163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백산 안희제 선생은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三白)이라 불렸을 정도로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안희제 선생의 업적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KNN은 올해 광복 80주년에 맞춰 경남 의령이 고향인 안희제 선생의 업적을 조명했다. 안희제 선생의 고향인 경남 의령에는 올해 연면적 932.3㎡ 규모의 전시·체험·숙박시설인 ‘백산 나라사랑 너른마당’이 개관한다.
‘백산, 의령에서 발해까지’는 국내 최대 기업의 경영인이면서 독립운동가였던 안희제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다큐다. 안희제 선생은 1910~1920년대 국내 최대 기업이던 ‘백산무역주식회사’를 부산·경남 지주들과 함께 일궈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상해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의 60%는 백산무역주식회사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백산무역주식회사는 일제의 끊임없는 감시에 시달렸다.
안희제 선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북만주의 척박한 땅을 개관해 조선 농민이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발해농장’을 설립해 운영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일제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다 1943년 순국한다.
영화는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발해농장’의 부지를 최초로 촬영하고 입체화해 공개한다. 또 한중일에 흩어져있던 안희제 선생과 그의 동지들에 대한 미공개 자료를 발굴해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옮겼다. 안희제 선생의 이미지와 그가 살아온 장소들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하기도 했다.
감독을 맡은 KNN 기획특집국 진재운 국장은 “백산은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어떤 극영화보다 더 깊은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며 “간결한 편집을 통해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긴장감은 감동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