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2-11 15:58:11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적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옹호에 거리를 두면서도 민주당의 국정 혼란과 입법 공세를 조명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여기에 추경 편성과 개헌 필요성도 강조하며 야당 압박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은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며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사과하며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와 국정 혼란 등의 배경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 유도, 셀 수도 없는 갑질 청문회 강행,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 이 모두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44번, 이 대표를 18번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과 개헌 필요성을 내세우며 정국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추경 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 지역화폐와 같은 정쟁의 소지가 있는 추경은 배제하고, 내수 회복, 산업·통상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을 제한할 수 있는 개헌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의료 개혁, 연금 개혁, 반도체 특별법을 추진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윤 정부 3년 간의 성과를 나열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수출 증가세, 1인당 국내총생산(GDP), 집값 안정,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동맹 복원, 한일관계 정상화 등을 거론했다. 권 원내대표는 "공은 계승하고 과는 덜어내는 것이 후배 정치인의 책무"라며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 남겨진 국정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