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싸워가며 가격 낮춰"… 볼보 승부수 통했다

볼보차코리아 이윤모 대표

6년 연속 '1만 대 클럽' 이름 올려
지난해 서비스 등서 수입차 1위
국내 겨냥한 인포테인먼트 주효
미국·독일보다 낮은 판매가 한몫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2025-02-11 18:06:20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5일 경남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에서 열린 순수 전기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30’의 미디어시승회에서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 제공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5일 경남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에서 열린 순수 전기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30’의 미디어시승회에서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 제공

국내 수입차 판매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9년이후 6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비스·제품 만족도 부문 국산·수입차 1위를 기록하는 등 질적·양적 성장을 일궈가고 있다.

볼보차코리아가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 대비 낮은 가격 책정, 한국 소비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탑재와 서비스 정책 등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의 한국시장 맞춤 전략이 성공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윤모 대표는 지난 5일 경남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에서 열린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30’의 미디어시승회에서 “지난 10년간 볼보차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가 아니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윤모 대표는 신차 출시 때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지난 2022년 볼보차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전기 SUV ‘C40 리차지’를 선보였을 때도 차값을 미국보다 약 900만 원, 독일보다 약 2200만 원 낮은 가격으로 각각 책정했고, ‘S90’과 ‘XC60’ 등 주력 모델 출시때도 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EX30도 경쟁사 동급 대비 20% 이상 저렴하고 유럽지역 차값보다 2000만 원 이상 싸다는 점을 강조했다.

EX30의 가격 책정과 관련,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본사 직원들하고 정말 많이 싸웠다”면서 “또 본사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여러차례 논의한 끝에 좀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됐다”고 협상과정을 설명했다.

EX30의 국내 판매가격은 코어트림이 4755만 원, 울트라트림이 5183만 원이다. 울트라트림의 경우 각종 옵션이 428만 원 추가됐는데 가격은 기존 대비 330만 원 내렸다. 김해시 예상 보조금을 적용하면 코어트림은 4287만 원, 울트라트림 4715만 원에 각각 구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인데도 국내 시장에서는 보기드문 가격이다.

이 대표는 “오랜기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된 차인 만큼 상품성도 뛰어나다”면서 “올해 볼보차가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볼보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예약 대기고객만 1000여 명에 달하고, 차량 시승을 신청한 고객 숫자도 3500여 명에 이른다. 올해 판매목표는 3000대로, 지난해 카이즈유가 집계한 전기차 단일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테슬라 ‘모델Y’(1만 8718대)와 ‘모델3’(1만 502대)에 이은 판매량이다.

볼보차코리아는 또한 이 같은 가격전략외에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인포테인먼트도 개발했다. 300억 원을 투자해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T맵을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장착한 것이다.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5년·10만km 무상 수리 보증과 8년·16만km 배터리 보증,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볼보차코리아는 컨슈머인사이트 ‘2024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서비스·제품 만족도 부문 국산·수입차 브랜드 통합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품 만족도 부문은 5년 연속 1위다. 이윤모 대표는 “EX30을 시작으로 앞으로 볼보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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