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는 삼정기업…“책임감 있는 사과 필요”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2-16 15:45:23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고 27명이 다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공사장은 부산지역 건설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공동으로 시공을 맡고 있었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부산에서 각각 8, 9위를 차지하는 기업인 만큼 대형 참사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은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만들어지는 시설이다. 4만 1270㎡ 부지에 총 195객실과 실내외 온천시설,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해당 사업의 시공은 1985년 건립된 부산 건설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공동으로 맡았다. 삼정기업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2357억 원 규모로 부산 8위, 전국 114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규모가 있는 업체다. ‘삼정 그린코아’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40년간 부산과 대구, 수도권에 3만 5000여 세대를 공급한 중견 건설사다.

삼정기업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정이앤시 역시 지역 업체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이 2226억 원 규모다. 부산에서는 9위, 전국에서는 122위를 기록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 언론에 입장을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이라며 “유가족에 대한 부분은 빈소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시행은 2019년 부산도시공사로부터 토지를 낙찰받은 ‘루펜티스 컨소시엄’이 맡았다. 지우알엔씨와 삼정기업, BNK투자증권 등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사고 전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공사와 컨소시엄 측에서 건물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중견 건설사가 도맡았던 공사장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책임감 있는 사과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면 지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참사에 대해 발 빠르게 사과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법적인 조사와는 별개로 향후 벌어지는 일들을 철저히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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