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5-25 18:28:45
6·3 대선 막바지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막판 승세를 굳히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추격전에 불을 붙이려는 국민의힘 김문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간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5일 발표된 CBS노컷뉴스·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23~24일 조사, 무선ARS자동응답) 결과,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1.9%포인트(P) 하락한 47.3%, 김문수 후보는 3.2%P 상승한 39.6%, 이준석 후보는 0.2%P 오른 9.6%를 기록했다. 김 후보 지지율이 40% 직전까지 다다른 것이 특징적이다. 앞서 지난 22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공동조사(NBS) 결과(19∼21일 조사, 전화면접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고,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20∼22일 조사, 전화면접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였다.
수치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재명 후보의 ‘과반 지지율’이 40%대 중후반으로 내려왔고, 그 공간을 김, 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점, 중도 보수층의 막판 쏠림을 자신하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섰다는 점이 주목받는 포인트다.
보수의 막판 결집 분위기를 느낀 이재명 후보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내란 극복’ 명분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면서 김 후보를 겨냥해 “전광훈 목사와 어울려서 눈물을 흘려가며 극도의 극우적 행태를 보였다. 내란 수괴와 극우 세력과의 단절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또 최대 변수인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내란 단일화’로 규정 하면서, ‘어차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연일 내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에 대한 진정성을 공격하면서 실제 단일화를 하더라도 사전에 김을 빼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도덕성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대비하는 동시에 ‘반 방탄 독재’ 프레임을 앞세워 지지율 좁히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최근 계엄과 탄핵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몸을 낮추는 동시에 “제 측근 중 한 사람도 부정부패 비리로 자살하거나 의문사한 사람이 없다”며 도덕성에서 이 후보와의 비교 우위를 자신했다. 김 후보는 또 이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당헌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당시의 수직적 당청 관계를 비판하면서 ‘절연’ 의지를 내보였다는 게 당의 해석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앞선 두 후보에 대한 반감을 극대화해 역전 승리하는 ‘동탄 모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2차 후보 토론회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의 부정선거 발언 해명 등을 집중 비판하는 한편, 김 후보에 대해서도 “정치공학적 단일화 얘기로 분위기만 흐리고 있다. 이재명 집권 도우미”라고 맹공했다. 이어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