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05-26 16:00:02
6·3 대선을 8일 앞둔 시점에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실시한 최대 규모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6.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0.4%,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각각 43.8%, 43.4%로 초박빙 경쟁을 벌이면서 ‘비상계엄’ 여파로 인해 PK의 보수 우위 지형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변수인 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이준석 후보가 완주 의사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 후보 지지층의 막판 ‘이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 등 9개 권역의 유력 언론사가 소속된 한신협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대 규모 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 추세인 김 후보가 40%대에 올라서면서 격차를 좁혔다. 김 후보 측의 단일화 요청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나온 여론조사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잘 모름’, ‘없음’으로 답한 부동층은 2%로 진영 별로 유권자들의 표심은 거의 굳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54.7%로 과반을 얻었고, 김문수 후보는 지지율보다 조금 낮은 38.3%, 이준석 후보는 지지율의 절반 수준인 4.5%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내내 정권 교체 여론이 높았던 상황이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50.7%로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사전투표 직전을 ‘2차 데드라인’으로 보는 김 후보 측의 단일화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재 지지 후보를 앞으로 바꿀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재명 후보, 김 후보 지지층은 각각 8.5%, 8.0%로 나타났지만, 이준석 후보의 경우 27.8%가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보수 지지층이 막판에 자신으로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상에서는 이 후보 지지층의 견고함이 김 후보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선거’ 논란의 여파로 사전투표에 대한 강성 보수 지지층의 반감이 있지만, 응답자의 34.5%는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63.3%는 ‘본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75.4%가 본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본투표 47.6%, 사전투표 50.3%로 나타나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5%였다.
지지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능력과 경력’이 35.3%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정책과 공약’(27.8%), 도덕성(25.3%), 소속 정당(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3.1%, 국민의힘 38.5%, 개혁신당 8.0%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6.0%였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1.7%는 이번 대선이 내년 지방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35.2%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해 대선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특히 영향의 ‘방향성’과 관련, 43.6%는 ‘여당 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본 반면, ‘야당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대선 뒤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여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주)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부산·울산·경남 442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올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