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0억 원 ‘글로컬’, 한국해양대·부산외대·경성대 예비대학 선정

교육부, 27일 예비지정 대학 25곳 발표
해양·외국어·문화산업 등 특화 전략 주효
9월 본지정으로 최종 10개 대학 확정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5-05-27 12:00:00

국립한국해양대가 지난달 25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국립목포해양대와 함께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미래전략 실천대회’ 개최선포식을 열었다. 국립한국해양대 제공 국립한국해양대가 지난달 25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국립목포해양대와 함께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미래전략 실천대회’ 개최선포식을 열었다. 국립한국해양대 제공

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는 ‘글로컬대학 사업’ 예비지정에 부산 지역 3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외국어대와 경성대는 단독으로, 한국해양대는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지정됐다. 해양, 외국어, 문화산업 등 지역 특화 분야를 내세운 부산권 전략이 미래 성장 가능성과 파급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55개 혁신기획서(81개 대학) 가운데 25개교(18개 기획서)가 선정됐다. 이 중 부산에서는 한국해양대, 부산외대, 경성대가 포함됐다. 선정된 대학은 8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9월 본지정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대학이 선정된다. 본지정 대학에는 향후 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국비와 함께 규제 혁신, 지자체 연계 투자 등이 이뤄진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올해 10곳 선정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명단. 교육부 제공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명단. 교육부 제공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는 ‘1국 1해양대’ 체제를 표방하는 통합 모델을 내세워 예비지정에 성공했다. 양 대학은 동남권과 서남권에 각각 미래형 해양모빌리티, 친환경 선박, 해상풍력, 해양데이터 특화 캠퍼스를 구축하는 전국 유일의 해양 글로컬대학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고교-대학-기업을 아우르는 전주기 인재 양성 체계를 도입한다. 일반계 고교에는 신속취업형 트랙을, 해양수산계 특성화고에는 조기취업형 트랙을 운영하며,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 대학원 설립, 테스트베드 캠퍼스 조성, 고부가가치 기술 상용화,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해양산업 전반의 혁신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 비전도 내놨다.

부산외국어대는 50개국 이상 언어 교육 역량과 다국적 정보자산을 바탕으로 외국어 교육 플랫폼 대학을 지향한다. 전국 30개 대학과 초광역 협의체를 구성해 외국어 콘텐츠를 공동 개발·표준화하고, 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문화·시장·법률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한 ‘글로벌 데이터 허브’를 구축해, 국내 기업과 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외국어 기반 솔루션도 제공할 방침이다.

경성대는 K-컬처 중심의 산학일체형 캠퍼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영화·공연·예술·MICE 산업을 포괄하는 콘텐츠 플랫폼을 조성하고, 52개 학과 중 30개 이상을 통합한 단일 단과대학 체제를 도입한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중심 융합 수업과 실습을 병행하며, 창작 활동을 통해 콘텐츠 수익화까지 연계하는 구조다. 대학이 자체 운영하는 영상 제작팀과 실습 공간을 통해 PD, 감독, 인공지능 영상 전문가 등 실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컬대학 프로젝트가 단순한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넘어 지역과 대학의 동반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모든 대학과 지역이 성과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부경대는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에 단독 모델로 도전했으나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국립부경대는 지역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부산대와 공동으로 ‘부산형 카이스트’ 설립,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등 다양한 혁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예비대학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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