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5-27 16:19:46
부산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일제히 반발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이 유세 중단을 선언하면서 지역 국민의힘에서는 과도하다는 비판과 동시에 “대선 레이스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인선에 대해 “저는 교육특보를 수락한 사실이 없으며 어젯밤 선대위에 정정 보도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을 나락으로 빠트린 권성동 의원이 알량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선대위 합류는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웃기는 일은 한동훈 전 대표께서 김문수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 힘을 실었던 그날 밤 윤 전 대통령 및 극우 세력에게 고개 숙여 온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을 피해 다니는 선대위의 모습에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힐난했다.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이보다 더 나아가 유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의 선대위원장 임명 사실을 언급, “이는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 운동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후 부산 국민의힘에 따르면, 실제로 조 의원은 오전에 즉각 당협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유세 중단을 논의했으나 오후 회의에서 선거 운동은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레이스 후반 또다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가운데, 친한계의 이번 반응을 두고는 내부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전 투표 독려 등에 나서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확연히 대조되는 까닭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돌입 이후 (친한계 의원들은) 지역에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쫓아가는 것도 힘겨운 상황에 서로 싸울 상황이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계파를 구분하지 않고 국민의힘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