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부산서 '0.8%P' 차 오차범위 접전…국힘 결집세 미미 [부산일보 여론조사]

이재명, 부산에서 0.8%P 차 김문수 추격
정당 지지도 35.4%, 이재명 지지도는 42.3%
김문수 43.1%로 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접전
이준석도 10.8% 걷어 올리며 세 과시
이재명 3지대 뒷심에 무당층 흡수 분석
국민의힘, 지난 보수 결집 효과 미미
서부산서 이재명 우세, 이준석은 중부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5-27 18:34:04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부산에서 단 0.8%포인트(P)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부산 시민 응답이 90%에 육박하면서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막판 결집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후보 지지도가 43.1%를 기록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2.3%를 기록, 단 0.8%P 차로 김 후보를 따라붙으며 오차범위(±3.4%P) 내 접전을 벌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10.8%로 10%대 지지율을 달성하며 유의미한 세를 과시했다.

세 후보 모두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웃돌며 후보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중 이재명 후보는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크게 웃돌았다.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35.4%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이보다 6.9%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당·개인 지지도 차는 이 후보가 가장 크다. 이 후보가 독보적인 개인 기량을 드러내면서 부산 판을 흔드는 모양새다. 여기엔 3지대 지지 뒷심의 영향도 크다. 후보를 내지 않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 지지도(2.3%)와 일부 무당층 지지도를 이재명 후보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높은 개인 지지도 배경에는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정당 지지도 42.6%보다 높은 후보 개인 지지도 43.1%를 기록했지만, 이 후보와 큰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내홍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 등의 여파로 지난 총선에 버금가는 보수 결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한 탈당 과정과 당내 갈등, 김 후보가 보인 애매한 절연 태도도 부산 민심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지 충성도’를 의미하는 부산시민들의 지지 견고성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9.3%는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지 않고 투표 때 뽑겠다는 의미이다. 7.9%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2.8%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0.8%만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4.5%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97.7%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김 후보는 0.8%, 이준석 후보는 0.7%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89.4%는 김 후보를, 4.5%는 이재명 후보를, 3.9%는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부산에서는 총 4개 권역 중 서부권(북구·사하구·강서구·사상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부권 응답자의 45.8%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41%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9.1%를 기록했다. 김 후보 지지율은 금정해운대권(금정구·해운대구·기장군)이 가장 높았다. 금정해운대권 응답자의 48%가 김 후보를, 39%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9.1%로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는 젊은 층이 비교적 많은 중동도심권(동래구·남구·연제구·수영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중동도심권 응답자의 13.2%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는 41.6%, 김 후보는 41.4%로 조사됐다. 거대 양당의 지지율은 원도심에서도 비등하게 나타났다. 중서도심권(중구·서구·동구·부산진구·영도구)에서 이재명 후보는 42.2%, 김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준석 후보도 비교적 높은 11.7%를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4~25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피조사자를 선정한 후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가중값산출과적용 방법은 올해 4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응답률은 6.9%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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