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2025-05-27 10:51:25
관객 수 1218만 명의 ‘택시운전사’(2017)를 연출한 장훈 감독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제작지원금 15억 원을 받는다. 영진위는 26일 ‘2025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심사 결과를 발표해 장훈 감독의 신작 ‘몽유도원도’를 비롯해 9편의 상업영화에 모두 99억 3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몽유도원도’ 외에 허인무 감독의 ‘집밥’(6억 원),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8억 9000만 원), 김용균 감독의 ‘용수철’, 권오광 감독의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박대민 감독의 ‘개들의 섬’(이상 10억 원), 김선경 감독의 ‘안동’(12억 원), 김정구 감독의 ‘감옥의 맛’(12억 4000만 원),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15억 원)이 지원 대상작에 포함됐다.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 등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지원작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신작이다.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 주최한 4·3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기도 하다. 염혜란 유준상 오지호 김규리 등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크랭크인, 내년 4월 4·3 주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안동’은 2019년 단편영화 ‘기대주’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김선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용수철’을 제작하는 김용균 감독은 노인들의 우정과 세대 갈등을 다룬 화제작 ‘소풍’(2024)을 연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영진위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영화 산업 전반의 침체 극복에 마중물이 되기 위해 순제작비 20억~80억 원 규모의 상업영화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개별 상업영화 제작비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며 “120편(실제 심사는 113편)이 지원했는데,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제작자와 감독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귀띔했다.
심사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예비 심사와 결정 심사에 참여한 27명의 심사위원은 총평을 통해 ‘투자 제작 가능성’과 ‘영화제 수상 가능성’을 중심에 놓고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정작들은 제작진의 역량에 지원금을 더해 아름다운 결실을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이 한국 영화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