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레나' 짓고 '에어비앤비' 푼다... 김문수 ‘관광 공약’ 발표

5대 메가시티에 K팝 아레나 공연장 설치
부산 오륙도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 1500km ‘블루링크 벨트’ 조성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27 10:27:2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토 발전 관련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토 발전 관련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관광산업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전국을 ‘핫플 KOREA’로 탈바꿈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5대 메가시티에 K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을 설치하고,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1500km에 이르는 ‘블루링크 벨트’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토 판갈이:방방곡곡 핫플 KOREA’ 구상을 공개하며 “관광은 내수 침체와 청년 고용난의 해법이 될 수 있는 미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관광산업의 GDP 기여율이 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OECD 주요국 평균(10~1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공약의 핵심 중 하나는 전국 5대 메가시티에 K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기존 실내 체육관 위주의 공연 환경에서 벗어나, 2만~3만 석 규모의 공연 전용 공간을 구축해 K팝 아티스트와 내한 공연 수요를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공연장 인근에는 숙박, 쇼핑, 외식 등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해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청년 창작자 일자리와 연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지역별 특색을 살린 신상 명소 개발이다. 이 중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총 1500km의 남해안 해안길 ‘남파랑길’을 따라 ‘블루링크 벨트’ 조성을 앞세웠다. 해양·역사·산업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해양문화관광 벨트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 구간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교차하고, 당나라 시대 한중일의 교류부터 한국전쟁 당시 소련·중공과의 낙동강 전투가 벌어진 동아시아 역사의 중심이 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생태벨트로 개발하는 ‘로드사이클 투어’, 서해안의 종교 유적과 백제문화유산을 연계한 관광 코스, 서울 도심 산악 지형을 활용한 등산 관광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신상 명소 개발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기반 인프라 개선도 병행된다. 인천공항과 지역 공항, 주요 철도 노선 간 연계를 강화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KTX·SRT 무제한 탑승권인 ‘K관광패스’를 도입해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숙박시설 다양화를 위해 에어비앤비 합법화, 게스트하우스 확대, 도시형 민박 제도화 등을 추진하고, 바가지 요금 근절 등 소비자 보호 장치도 마련된다.

제도 개선 측면에선 대통령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신설해 부처 간, 중앙-지방 간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전자비자(K-ETA) 간소화 등도 추진한다. 여행사의 보증보험 공제 가입 의무화, 기획 여행 광고 정보공개 강화, 여행업체 등록 요건 정비 등 법·제도 보완도 제시됐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전담 기구를 지자체와 함께 시범 운영해 문제 해결과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지역 주도형 문화정책을 통해 고유 관광 콘텐츠 발굴과 글로벌 축제 육성도 뒷받침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광 창업 공모전, 주거 및 연봉 지원 패키지 등도 포함됐다. 김 후보는 “관광은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청년에게는 일자리, 국가에는 미래 먹거리”라며 “대한민국 전역을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