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닷새째 반대 시위와 점거 농성 등으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최대 54여 억 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학내 발생한) 피해 금액이 24억 4434만 원에서 54억 4434만 원으로 추정된다"는 외부 업체의 추정액을 15일 밝혔다.
이는 앞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 3000여만 원을 포함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 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 원 등을 합한 수치다.
동덕여대는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최대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하고, 교체시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 전부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는 이민주 비대위원장(교무처장) 명의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글에서 이번 사태를 사과하는 한편 "외부 단체들이 불법시위에 가세하며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폭력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생들은 "돈을 빌미로 학생들을 겁박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은 이어 학교 정문에서 시위하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및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