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4-11-16 12:40:33
국제유가가 오는 12월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2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68달러(2.45%) 하락한 배럴당 6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0일(65.75달러) 이후 2개월여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도 1.52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통령 당선에 주가와 가상화폐 등의 가격이 크게 움직였지만 유가는 이런 흐름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소폭의 등락만 있었다.
이날 이처럼 유가가 떨어진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기업들의 투자와 소비 증가 등의 기대감에 유가는 상승하게 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1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각종 경제) 데이터가 그렇게 가리킬 경우, 통화정책은 조금 더 느리게 가는 것이 현명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말이 나오자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12월에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없이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미국의 소비가 계속 견조하다는 신호가 나온 것도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한달 전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결과다. 아울러 9월 수치는 종전 0.4% 증가에서 0.8% 증가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중국의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5.3% 늘어 예상치(+5.6%)에 못 미쳤다.
WTI는 이번 주 들어 4.77%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3.83%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