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1-12 18:14:37
지역 기업을 비롯해 부산시 등 유관 기관으로 구성된 ‘팀 부산’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1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 명의의 첫 단독관 ‘통합부산관’에 참여한 부산 기업들의 수출 상담 건수는 366건에 이른다. 지난해(290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부산테크노파크(이하 부산TP)가 지난 8~10일(현지 시간) 통합부산관에서 운영한 밋업데이에선 투자자·바이어 미팅만 51건이 이뤄졌다. NFC 태그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기기 케이스와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인 (주)슬래시비슬래시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NFC 플랫폼 도입 및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메타버스·XR을 기반으로 한 교육 도구 ‘비욘드 링크’를 내세운 (주)삼우이머션은 실리콘밸리 최대 엔젤투자자 네트워크 베이 엔젤스와 향후 북미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면서 후속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우이머션 김대희 대표는 “IR 준비부터 투자자·바이어 매칭에 이르기까지 부산TP와 통합부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현장에서 투자자를 만나고 IR을 통해 우리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담에만 그치지 않고 계약으로 이어진 기업도 제법 있다. 해양 정보 기술(IT) 솔루션 기업 (주)랩오투원이 대표적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에이비비그룹과 3년간 12만 달러 규모의 솔루션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에 본사를 둔 해양 위성 통신 서비스 기업 데크하우스 커뮤니케이션즈와는 3년간 6만 5000달러 규모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입체음향 스피커 스크린 ‘리버티 와이드’를 출품한 (주)블룸즈베리랩은 미국 내 대형유통사와 납품 계약(3만 달러 상당)을 체결했다. 블룸즈베리랩은 덴버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등에 1차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주)샤픈고트는 다중이용시설용 재난·안전 시스템 ‘트리토나 알파’로 현지의 큰 관심을 얻으면서 미국 최대 규모 재향군인회 소유 온라인 채널인 고베츠와 미국 군납·관련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고베츠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샤픈고트의 제품 인증부터 물류, 홍보, 영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CES 2025에 참여한 시를 비롯한 산하기관들은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 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찾아 ‘부산 데이터센터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양자컴퓨터 개발회사인 아이온큐(IonQ) 연구생산센터에서 ‘양자과학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MS 데이터센터 아카데미는 협약에 따라 올해 안으로 부산서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등과 협력해 운영되며,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IT교육, 멘토링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시청에서 브루스 해럴 시장과 면담을 갖고 두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같은 날 LA에서 미국 서부 최대 유통 기업으로 꼽히는 ‘한남체인’과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K푸드 대형 유통사 ‘자연나라’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부산 1위 수출 상대국인 미국이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해 정치·경제정책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지역 기업의 미 진출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진흥원은 이와함께 LA 오렌지카운티(OC) 한인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은행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글로벌 벤처투자 회사 HRZ를 방문, 부산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방안과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