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 규모 6.9 지진…난카이 대지진 관련성 조사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5-01-13 23:03:52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13일 오후 9시19분 일본 규슈 동쪽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진의 진원 깊이는 30㎞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 직후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에 쓰나미 주의보도 발령했다.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의 쓰나미 예상 최고 높이는 약 1m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북부 평야 지역에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의 다른 지역 상당 부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발생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중)'를 내고 심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성을 평가했다. 그러나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생각될 현상은 아니며 특별한 방재 대응을 취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추가 임시정보를 발령하지 않은 채 조사를 종료했다. 다만 "(난카이 대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평소에 대비를 확실히 해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8월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전문가 회의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당시 NHK는 일본 정부가 2019년 운용을 시작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부근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관측되면 평가 검토회를 통해 관련 조사를 종료하거나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에 달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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