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치안 지킴이” 쿠팡·경찰 손잡았다

사상서·쿠팡 전국 첫 협약 체결
지난해 방화 사건 신고 계기로
배송원 인프라로 치안 사각 해소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2025-01-22 18:25:39

부산 사상경찰서와 쿠팡로지스틱스가 22일 ‘커뮤니티 폴리싱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 사상경찰서와 쿠팡로지스틱스가 22일 ‘커뮤니티 폴리싱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 사상구에서 벌어지는 범죄나 화재 등 각종 안전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지역 경찰과 쿠팡이 전국 최초로 손을 잡았다. 24시간 지역 곳곳을 다니는 쿠팡 배송원들이 신고 등 치안 유지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사상구 아파트를 찾은 쿠팡 배송원이 화재 신고와 진화에 나선 일을 계기로 추진한 협약이다.

부산 사상경찰서와 쿠팡로지스틱스는 22일 사상구 감전동 사상경찰서에서 ‘커뮤니티 폴리싱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쿠팡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에서 물류정책 상무이사와 부산 캠프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간담회도 진행했다. ‘커뮤니티 폴리싱’은 지역 사회와 경찰이 협력해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뜻한다.

협약에는 쿠팡 배송원들이 범죄가 의심되거나 안전사고 등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112에 적극 신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치매 노인이나 야간에 배회하는 아동을 발견하고, 재난이나 파손된 시설물 등을 목격해도 경찰에 적극 알리기로 했다. 사상경찰서는 쿠팡 배송원이 신고하면 신속하게 출동해 안전 확보에 나서고, 주요 범인을 검거하거나 위험 요인을 없앨 계기가 되면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안전사고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미비한 점 등을 관련 기관에 알리는 역할도 맡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23일 0시 40분께 쿠팡 배송원 박진우(50) 씨가 주례동 아파트 엘리베이터 방화 사건을 목격해 신고한 뒤 주민 대피와 진화에 나선 일이 계기가 됐다. 24시간 지역 곳곳을 방문하는 쿠팡 직원들이 범죄와 안전사고 대처에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번 협약을 통해 신고부터 활성화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경찰과 쿠팡 배송원이 치안 유지에 동참하는 협약을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영섭 사상경찰서장은 “쿠팡 배송원과 손잡는 업무협약은 사상경찰서가 최초로 시작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인데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사상경찰서는 22일 화재에 대처한 박 배송원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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