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4-10 09:55:43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6·3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지사에게 “우리 당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님을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로 찾아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였다고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면서 “저에게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힌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의 ‘최선’ 발언을 두고 대선 개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향후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른바 ‘사저 정치’의 시작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중도 확장을 과제로 안고 있는 국민의힘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