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03 18:05:18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하며 반(反)이재명 연대 구축에 나섰다.
김 후보는 3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뭉치면 살고, 뭉쳐야 이기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도 나와 대선 예비후보를 하고 있고, 조금 전에도 저한테 전화했다”며 “여러 가지 축하와 격려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과 손잡고 같이 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당원들이 오늘 저를 뽑아줬는데, 오늘 단일화 방안을 내놓으면 이상하지 않겠냐”며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대원칙 안에서 국민이 납득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한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 언제든 자주 만나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은 용광로다. 저 같은 운동권 출신도 있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까지 하다가 나갔다. 우여곡절이 있는데 대통합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금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정상적이지 않다. 특히 민주당은 민주가 아니다”며 “탄핵을 남발하고 삼권분립 자체를 없앴다. 다수 횡포,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북사업은 인도적이어야 한다. 모내기 기계를 지원하고 양묘장을 만들고 문화재 보존을 지원했다”며 “현금은 안 된다. 경기도지사를 8년 하면서도 현금을 갖다주거나 한 것은 없다. 다른 회사에 돈을 갖다주라고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일 외교에 관해서는 “일본은 우리와 가까운 이웃이다. 과거사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해 치유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독도문제는 확실히 우리 땅이다. 이건 양보할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기업은 미국에 투자하러 가고 청년들은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아기를 낳기 두려워한다”며 “청년들에게 일자리, 희망, 가정의 행복함을 드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제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도 부족한 점이 많다. 고치겠다”고 말하면서도 언론을 향해 “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은 말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잘못은 말하지 않느냐. 어느 것이 가장 민주적이고 국익, 국민행복에 부합하느냐는 잣대를 두고 잘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