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사퇴, “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한다”…사실상 대권 도전

한덕수 권한대행 사퇴 대국민담화
“최선이라 믿는 길 마지막까지 갈 것”
사임 직전까지 ‘안보 행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5-01 16:42:26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공직을 사퇴했다. 이날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한 권한대행은 2일 대선 출마 선언 후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임 이유와 출마 명분을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저는 방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놨다”며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또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논리에 따라 뒤집히는 경제정책과 분열의 정치를 문제로 꼽았다.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또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 세계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 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 되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한다”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의 공직 사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통해 파면된 지 27일 만에 이뤄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 기간 미국과의 통상 협상, 지역 순방 등을 거치면서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고, 사퇴 당일인 1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임 직전까지 ‘안보’를 강조하며 ‘보수 대표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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