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6-11 11:14:44
국민의힘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하며 당 개혁 의지를 밝혔다.
조 의원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추대를 언급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을 위해 헌신할 각오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내란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저는 그걸 위해 앞장서 왔다”며 개혁의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이어 “경선보다는 추대가 적절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인물은 없지만, 김도읍·이헌승(4선), 김상훈·박대출·김성원·송석준·송언석·임이자(3선) 등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조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우리 당이 좀 더 크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저의 쓰임새가 있다면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저를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당 쇄신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거론되는 분들은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하거나 오히려 그 반대의 입장을 가진 분들로 우리 당이 혁신하고 개혁이 가능할지 그게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반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지지해온 인물로, 김 위원장과 개혁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재선 의원 모임이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지지하며 원내대표는 친윤계와 거리가 먼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조 의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당내에서는 김용태 위원장의 개혁안 배후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지만, 조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 뒤에는 조경태가 있다”며 “연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후보 교체를 둘러싼 당무 감사에 대해서는 “감추고 싶은 게 있으니까 그렇게 반대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주모자와 주동자는 반드시 색출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