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내는 기업 비중 ‘역대 최고’

한국은행, 2024년 기업경영분석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40.9%
중소기업 비제조업 중심 불황
대기업 중심 성장성·수익성은 개선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6-11 13:49:26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한 폐업한 식당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연합뉴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한 폐업한 식당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연합뉴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3만 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로, 전년(39.0%)보다 1.9%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후 최고치다.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 비중도 2023년 27.0%에서 지난해 28.3%로 1.3%P 상승했다. 역시 2013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나란히 개선됐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높아졌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5.2%, 비제조업은 운수·창고·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0% 각각 매출액이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2.8→4.4%)과 중소기업(1.4→3.2%)의 매출액 증가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연간 총자산증가율도 2023년 5.4%에서 지난해 6.5%로 올랐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5.4%)과 세전순이익률(5.2%)은 2023년의 3.8%, 4.5%와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3.3%에서 5.6%로, 세전순이익률이 5.2%에서 6.3%로 각각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4.4%에서 5.1%로, 세전순이익률이 3.6%에서 3.8%로 각각 높아졌다. 대기업(3.6→5.6%, 4.8→5.7%)은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이 올랐으나, 중소기업(4.8→4.6%, 3.4→3.0%)은 내렸다.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23년 102.0%에서 지난해 101.9%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8.7%에서 28.3%로 낮아졌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지표가 좋아졌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83% 정도로 많고 그 중 비제조업이 많다”며 “특히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쪽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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